학교소식

 

[사진]11월 셋째주, 꿈틀리인생학교

2016.11.18

 

지난 주에 이동학교를 무사히 다녀온 뒤, 

꿈틀리 친구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위 그림은 학교설명회 표지에 들어간 보름의 작품입니다)

 

아침 모둠모임 시간, 윤모둠은 요즘 시 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한 친구가 읽은 시가 무척 감동적이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무제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

그 작가가 좋아서 책을 사 모은 적이 있다.

포장을 뜯기에도 아까워서 그것 채로 종이에 싸두었었지

한번에 다 읽으면 다음을 기다리는 시간이 공허할 것 같아서

매일 밤 작게 뜯어서 딱 10쪽씩 읽었다.

어느날 작가가 자취를 감추어,

시중에 나온 작품은 딱 책 세 권이 전부였다.

다 읽을 무렵..

마지막 권의 마지막 장은 잠시 미뤄두었다.

곧,네 번째 책과 함께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위 시는 닉의 자작시입니다) 

 

 

 
학교에는 새 식구가 둘이나 생겼습니다.
왼쪽 노르스름한 개는 노을이, 오른쪽 하얀 개는 구름이라고 부릅니다.
사진에서도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노을이도 적응이 된 뒤 이제는 무척 활발해져서 둘 다 똑같습니다... 
 
 
두 마리 다 온순하고 사람을 무척 좋아해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꿈틀리 친구들은 이동학교 마무리로 조금 바빴지만,
활발한 모습으로 이번 주를 살았습니다.
 
 
이렇게 교사실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요
 
 
 
딱지도 접어 치면서 여전히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딱지치기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한 친구가 휩쓸어갔다가도 다시 다른 친구에게 뺏기고는
억울하다며 다시 딱지 접을 종이를 찾으러 교사실로 오곤 합니다.
 
 
 
함께읽기 시간에는 이진용 목사님의 다큐멘터리로 사람책을 읽었습니다.
 
 
언어소모임 시간, 두 일본어반 중 윤쌤반은 자습을 위주로 합니다.
요즘도 단어를 외우느라 여념이 없지요.
 
 
유키쌤반은 원어민 선생님인 만큼
조금 더 활발한 분위기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영어 초급반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네요!
 
 
영어읽기반과 우리말반은 둘 다 강의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우리말반은 최근 느끼는 기분을 담아 보탑시를 쓰고,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습니다.
 
 
약간은 추워진 날씨지만 햇빛이 있을 때는 밖에 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몸놀이 시간에 산책팀은 혈기왕성한 개 두 마리와 함께
근처를 산책하고 돌아왔습니다.
노을이와 구름이가 정말 좋아했다고 하네요!
 
 
공놀이반도 피구를 즐겼습니다.
 
 
저녁모임에 기타를 치는 한 친구의 모습입니다.
무척 듣기 좋은 공연이었다고 하네요.
 
 
 
미술반에서 얼마 전에 완성된 노트입니다.
표지를 직접 디자인했지요.
친구들이 완성본을 받아보고 무척 좋아했습니다.
 


미술반 친구들이 드디어 학교 동상들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예쁘게 칠한 동상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특활 미술반은 이렇게 밖으로 나가서 예쁜 풍경을 보고 
여유롭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역 탐방을 다니며 찍은 사진도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아주 열심인 동아리 중 하나가 사물놀이 동아리 '얼씨구 사신성'인데요,
이번 수요일에도 모여서 새로운 가락을 시작했습니다.

 
 
한 친구가 주위 친구들을 특이한 방식으로 그리는 프로젝트를 하는데,
그 중 제일.. 특징을 잘 잡아서 한번에 누군지 알아볼 수 있었던 그림을 소개합니다ㅋㅋ
 


목요일에는 이동학교 팀여행을 정리하는 발표시간이 있었습니다.





일정이 어땠는지, 예산은 어떻게 썼는지,
각자 어떤 생각을 하며 팀여행을 다녀왔는지 발표했습니다.
이것저것 아쉬움이 남는 점도 많지만, 
스스로 기획한 여행을 무사히 다녀온 것에 큰 의의가 있겠지요.



토요일에 있을 학교설명회를 대비해 자료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역시 꿈틀리 친구들이 일을 잘 하네요!



친구들이 심은 선비잡이콩을 수확했습니다.
이름이 정말 특이하네요.





지난 번 적정기술 시간에 만들었던 햇빛온풍기를 오늘 설치했습니다.




사다리에 올라가는 작업도 있어서 무척 조심하며 진행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개인프로젝트 시간도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그 동안 해온 결과물을 정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나라가 무척 어수선한 요즘, 꿈틀리 친구들은
서울에서 하는 집회도 참여하고 강화에서 열린 시국집회도 다녀왔습니다.
속상한 가운데서도 깊이 생각하고 배울 점이 많겠지요.
 
내일(토요일) 오후 1시부터는 2017학년도 입학 희망자와
학교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꿈틀리인생학교 2차 설명회가 열립니다.
여름방학 때 진행된 1차 설명회에 이어 2학기 내용까지 담아
친구들과 함께 꿈틀리의 1년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종합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와 더불어 1년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시간들이 이어지겠지요.
그 가운데서도 늘 그랬던 것처럼 활기차고 건강한 일상을 지냈으면 합니다.
집에 다녀오는 친구들과 학교에서 주말을 지내는 친구들 모두
각자 자리에서 할 일을 차분히 하고, 충분한 휴식도 가지기 바랍니다.
 
아래는 이번 주 친구들이 쓴 벽보 글입니다.
지지난 주에 쓴 글이기 때문에 시기는 조금 지났지만,
당시 친구들의 생활을 알 수 있습니다^^
 

 
 

 뜨개질(반월)

 

한 달쯤 전부터 뜨개질을 시작했다. 식사당번 때 하고 싶었지만 매번 식사당번 때마다 바빠서 하지 못했었는데, 따로 시간을 내어 완수쌤과 함께 실을 사 와서 쉬는 시간, 점심 먹고 남는 시간에 엄마에게 도움을 받아 목도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꽤나 두꺼운 초록 실에 40코를 떠야 하는데다, 실타래도 네 개나 돼서 부담이 처음엔 많이 되었다. 하지만 그 부담도 잠깐이었다. 나는 강당에서, 우리 방에서 하루에 한 뭉치씩을 써버리는 빠른 속도로 목도리를 떴고, 실 네 뭉치를 다 써서 엄마한테 보여줬을 때는 “좀 더 길어야겠다.”며 두 뭉치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추가할 실을 구하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실을 팔았던 곳에는 다 떨어져 다시 주문을 해야 한다며, 일주일을 기다려 남은 두 뭉치를 사 목도리를 완성해 냈다. 완성된 목도리는 우리 엄마께 드렸다. 처음부터 2주간 열심히 짠 결과물이 나와서 기뻤다.

아, 새로운 취미를 찾은 것 같다. 이제는 모자를 떠 보려고 얇은 빨간 실을 사 왔다. 머리 둘레를 재고 그에 맞게 코를 떠다 주신다고 하셨는데, 멋진 모자가 나오길 기대한다! (목도리와 뜨는 방법이 달라서 여러 고난을 겪을 것만도 같다.) // 161021

 추(秋)하디 추(秋)한 추수감사 체육대회(뚱이)

 

우리는 추수를 기념하는 추수감사 체육대회를 열었다. 열일곱과 꽃다운 친구들도 체육대회에 함께하기로 했다. 체육대회 준비를 위해 모두의 의견을 받고, 체육대회준비 위원회와 선생님들이 모여 회의를 통해 체육대회를 기획했다. 그리고 공연과 전시를 위해 모두들 자신이 속해있는 동아리, 미술반에서 열심히 준비를 했다. 방과후에는 얼씨구 사신성(풍물 동아리)과 밴드 동아리의 연습으로 동아리실은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고, 저녁 모임이 끝나면 힙합 동아리와 댄스 동아리의 연습으로 강당 안의 공기는 달아올랐다. 반카소(미술 동아리)는 그렸던 그림들의 마무리로 바빴고, 사진부는 최근 찍었던 사진들 중 전시하고픈 사진 고르기가 한창이었다. 태양이는 시작행사를 위해 열심히 기획하고 준비물을 챙겼다.

체육대회 당일에는 아침부터 역할을 분담하여 분주히 움직였다. 천막 설치하기, 책상 옮기기, 전시물 전시, 경기장 만들기, 공연장 만들기, 음향기기 옮기기 등 모두가 빠짐없이 다 같이 했다. 하던 일이 먼저 끝난 사람은 아직 끝나지 않은 친구들을 도왔다. 드디어 추수감사 체육대회가 시작되었다. 태양이가 기획한 시작행사가 맨 처음이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수확했던 농작물들을 모아 소개하였고 보름, 재즈, 상아, 아리는 우리 모두를 대표해 추수감사 편지를 써 낭독하였다. 이어서 얼씨구 사신성의 첫 공연이 끝나고 꿈틀리, 열일곱, 꽃친 친구들은 뚜비, 나나, 뽀오 세 팀으로 나뉘어 경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닭싸움, 줄다리기 경기를 마치고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식당 엄마분들께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우리학교와 열일곱 친구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그 다음에는 미션 달리기와 피구 경기를 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기념사진 촬영 후 꽃친과 열일곱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행사가 끝났으니 이제 남은 일은 단 하나! 바로 정리였다. 처음 시작과 달리 마지막 정리는 역할 분담이 따로 돼있지 않아서 솔직히 말하면 걱정되고 막막했다. 그런데 내 예상은 아주 기분 좋게 빗나갔다. 역할이 정해져 있지 않아도 모두가 할 일을 찾아 서로 도와 정리했고, 정리는 아주 빠른 시간에 끝났다. 몸은 매우 고단했지만 기분은 정말 상쾌했다.

전에 내가 다닌 일반 학교에서는 체육대회 같은 어떤 행사가 있으면 소수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준비하고 다수의 학생들은 당일 날 참여하기만 하고 그마저도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 정리 또한 소수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그런 행사가 있으면 나에게는 그저 학교에서 정규 수업 안하고 빨리 끝나는 날에 불과했다. 하지만 꿈틀리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가 함께 준비하고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 같이 힘을 모아 정리했다. 체육대회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행사들도 그렇다. 체육대회는 더 이상 ‘학교 빨리 끝나는 날’이 아니었다. 이제는 ‘모두가 함께하는 날’이 되었다.

 프리스타일(쵸파)

 

안녕, 나는 박종혁이야. 나는 2000년생이고 생일은 4월 11일이야.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랑 도너츠고, 내가 싫어하는 음식은 맛없는 음식이야. 나는 정말 멋있어. 하지만 너는 아니지. 하하. 농담이야^^. 내 옆에는 겨레가 있어. 겨레는 정말 신기해. 1학기랑 정말 달라진 모습이야. 얼굴은 변하지 않았지만 ^^. 나는 힙합에 관심이 있어. 나는 래퍼가 될거야. 정말 멋있겠다! 아마 오케이션보다 빈지노보다 멋있을거야. 하하. 그래서 이번 이동학교는 정말 기대됐었어. 우리가 직접 가사를 써서 녹음을 하거든!!! 근데 지금은 너무 걱정돼. 왜냐면 가사를 다 못 썼거든.. 빨리 가사를 써야할 텐데. 아무튼 나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있어. 그 친구는 옷을 디자인 하는 게 꿈이래. 그래서 그 친구가 내가 유명한 래퍼가 되면 옷 협찬 해주기로 했어^^. 공짜는 좋은거야. 하하. 정말로 진짜로 간지 나는 래퍼가 되고 싶어. 정말 기대된다!! 내가 하고 있는 걸 너희도 느끼길 바래. 그럼 이만.

 추수(닉)

 

올해 3월, 논농사를 시작한 달이다. 지푸라기들을 태우고, 비료를 뿌리고, 잡초들을 베고, 모를 심고, 우렁이를 풀었다. 각각 모든 일들이 우리 31명 모두에게 힘든 일들이었다. 농사가 처음이어서 알려줘야 할 게 많은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가르침으로 많은걸 알게 된 것 같다. 물론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선생님과 친구들에게서 얻은 그 지식은 후에 내가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수도 있을 것 같아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의 농사일을 되짚어 보면 참 많이 웃은 것 같다. 농사가 힘들었지만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웃었다. 모가 자라면 자랄수록 할 일도 많아졌지만 그만큼의 시간들이 나를 웃게 한 것 같다. 논농사가 내게 웃음을 준 셈이다. 게다가 쌀까지 덤으로 주니 굉장한 이득을 본 것이다. 여튼간에 우리가 한 그 거창한 일들의 결실은 이번에 힘들게 마친 추수로 그 맛을 봤다. 수확을 한 뒤에 쌀 말리기까지 다 하고나니 졸업을 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일이 끝난 뒤에 나에게 나타난 해방감, 행복감, 허전함, 여유로움 등을 느끼면서 논농사를 온 몸으로 느꼈다는 나의 생각이 과장은 아니라고 본다. 나중에 내가 농부로 직업을 바꾸지 않는 한은 이런 경험을 다시는 못할 것 같아서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너무 즐거웠다.

 제주를 향하여(상아)

 

개인적으로 꿈틀리에 와서 가장 기대하였던 것이 이동학교였다. 1학기에는 이고가 유럽여행을 가자고 한 적도 있는 것 같다. 어찌어찌하다가 외국은 물 건너갔고 국내로 가게 되었는데 하다못해 제주도라도 가고 싶어서 제주도 갈 사람을 찾던 중 반월형이 나타났다. 둘이 가서 어색 할 것 같았는데 많이 돈독해질 것 같아서 나름 기대도 했다. 그런데 뭣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들 터져버리고 사람이 6명이나 늘었다. 처음에는 사람이 많아져서 짜증났지만 짜다보니까 둘이가면 뭔가 의견충돌이 심각 할 것 같다는 걱정이 들어서 수긍하기로 했다. 나름 괜찮더라. 다른 팀은 가끔씩 터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 것 같아서 많이 재밌었다. 우리는 딱히 문제가 없어서 너무 할 것이 없었다. 아, 할 것은 많았는데 엘리트인 반월형이 캐리했다. 재즈도 열심히 로얄을 했다. 사실 나는 우리의 테마인 ‘자연’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영화에 나오는 제주도의 거리와 유명한 숲 등을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느끼고 탐구하고 싶었다.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지만 아쉽다. 기대되는 점은 멤버가 너무 최강이다. 정말 재밌을 것 같다. 나 빼고 전부 꿈틀리의 웃음을 담당하는 친구들이다. 한라산에서 누가 똥을 쌀지 궁금하다. 재즈가 아닐까 싶다. 사실 백록담에서 수영도 할 것이다. 내 꿈이다. My dream. 바비큐도 기대되고 텐트에서 얼마나 추울지도, 그리고 추워서 불을 지피다가 텐트에 불이 붙는 장면을 마음   한 켠에 두어본다. 사실 입 돌아갈 애들도 있을 것 같다.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다. 꿈틀리에 팔다리 무사히 돌아온다면 큰 음료수를 팀을 위해 사서 나누겠다. 우리의 여정에 축복을. 마지막으로 반월형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반월형 꼭 나중에 둘이 여행가자! 안녕!